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30608 연중 9주 목 마르 12,28 - 34 ‘사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6. 8. 23:29

- 사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 -

 

 

 

광성보는 매우 역사적인 곳이자 강화도의 유명한 관광지예요. 켠에 바다를 끼고 이어 있는 유적지를 걸을 있는 곳입니다.  제가 사는 신학원에서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가끔 산책이나 조깅의 반환점으로 삼는 곳이지요. 논밭을 가로지르며 오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오래 알던 수녀님들이 오셔습니다. 함께 곳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늦게 출발한 저는 먼저 그분들을 따라잡으려 혼자 광성보의 언덕길을 올랐었습니다.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웃으며 걷고 있었습니다. 햇볕 속에 웃는 소리가 이제 코로나가 끝났어, 여름이 오고 있어 하고 속삭이는 같았습니다. 

 

 

...

 

 

어서 , 무슨 사진을 걸음마다 찍니?”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걸음 먼저 언덕을 내려오던 엄마가 돌아서서 말합니다. 무릎을 꿇고 폰에 눈을 대고있던 아이가 벌떠 일어나 손쌀같이 달려 내려옵니다.

 

피식 하고 저는 웃었습니다. 얼마 로마의 작은 길을 걷던 기억이 났어요.

 

콩고 호주 콜롬비아 출신의 수도회 신부님들과 로마 골목길을 걷고있었습니다. 구경하며 걷는 동안 포즈를 잡거나 뛰거나 하며 우리는 연신 폰의 사진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화면 너머로 3 창문 밖으로 몸을 기대고 우리를 보고 있는 사람이 보였어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 사람은 여기 살고 있으니 우리가 사진찍고 다니는게 재밌게 보이겠구나

 

그런데 똑같은 생각을 아이를 보면서 이번엔 입장이 바뀐 제가 하고 있는게 웃겼습니다.

 

 

...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그렇구나. 깊은 영성 속에 사는 분들은 정작 사는 곳에 대해 별로 신기해 하거나 소란스레 이야기 하지 않겠구나. 처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나 그게 신기해서 체험하고선 내가 궁방을 갔느니, 내가 어떤 상태가 되었느니,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었느니 하며 들떠서 말하게 되는 거구나.”

 

그리고 이어 생각했어요.

 

그런 체험을 하게 되면 정말 감사하면서 동시에 정말 겸손해 져야 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올라가자 점점 따가워 지는 햇볕 발치서 수녀님들이 보였습니다. 함께 구경을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야기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했더니 역시나 지체 없이 놀림이 왔습니다.

 

~ 역시 신학원장 ! 거기서 그런 생각하신단 말이예요?”

 

저도 없죠.

 

무슨 말씀이세요 수녀님들도 그렇게 사시면서.”

하하하

 

...

 

 

가끔 사랑을 체험하고 나면 그것에 대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나눔을 하는데 온통 정신을 뺏깁니다. 혼자 조용히 간직하려는 조차도 마음 속은 온통 달음박질입니다. 들떠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아이처럼요. 앞으로 그럴 때가 있으면 보다 감사하고 보다 겸손해 져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사랑은 제일 계명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계속 사는 사람과 사랑을 방문한 사람의 모습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든 그곳을 방문하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인 같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계속 사랑 체험, 많은 감사, 깊은 겸손이 이어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230608 연중 9주 목 마르 12,28 - 34 ‘사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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