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51220 성탄 팔일축제 제 6일 묵상강론 루카 2,36 - 40 [성탄을 선물한다는 것]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5. 12. 30. 10:56

 

 

한 사람의 생애를 놓고 가만히 묵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거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려움과 시련과 아픔이 있다는 걸 매번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든 다른 사람이 알수 없는 시련과 아픔들이 더 많기 마련이니, 보이는 것에 최소한 몇 곱절 더해야 하겠지요. 그때 마다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견디며 살았을까 그 사람이 놀랍고 대단해 보입니다. 매번 빠짐없이 그렇습니다. 단지 살아가며 겪어가는 중이고 자기 일이라 본인이 잘 모를 뿐입니다. 

 

한나의 삶을 묵상합니다. 그녀가 그 긴 세월동안 어떤 삶을 살다 아기예수님을 만났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그냥 이사람의 기분이 잠시 좋아진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일생의 한이 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납니다. 어떤 일들은 눈 앞에서는 대단해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또 어떤 상항에 큰 영향을 주곤 합니다. 

 

오늘 아침 밀린 일이 많아 지방 강의에 가는 기차 안에서도 줄곧 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고해성사 일정문제로 한 수녀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기차 차량 사이의 좁은 통로에 선 채 통화는 몇 십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통화에서 수녀님은 제가 그 수녀회와 수녀님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존재인지, 제가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에 대해 저를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저의 반박과 거부 따위는 단숨에 웃어 넘기셨습니다. 

 

사는 동안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감사해주고 기도해주는 일을 겪는 것이 몇 번이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 수녀님에게는 의례희 하는 이야기나 별 것 아닌 통화였지만 오늘 제게는 마음과 눈이 몰랑해지도록 큰 영향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기예수의 탄생의 의미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나도 한나처럼 또 그 수녀님처럼 누군가에게 이렇게 성탄을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