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11119 연중 33주 금요일 묵상강론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1. 11. 19. 13:44

2021년 11월 19일 연중 33주간 금요일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사람이 동물하고 다른 점 중 하나가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배우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교육은 같은 세대 안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가끔 복음 묵상하면서 참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처럼 말이예요.

 

지난 금요일 우리는 몇 천년 전 있었던 노아와 홍수의 이야기나 룻와 소돔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을 예수님께서 신약 시대의 사람들에게 선포하시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도 또 이 천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포함한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은 불완전한 우리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인것 같아보입니다. 게다가 경험을 통해 배워 알게되는 것과 이를 실천하고 실행하는 건 완전 다른 일처럼 보입니다. 더 어렵습니다. 도대체 하느님은 왜 우리를 이런 방식으로 창조하셨을까요?  이 질문과 함께 한 동안 지내던 어느 날 제가 동반하고 있는 수사님들과 개인면담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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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면 이렇게 옛날의 나랑 똑같은 걸로 고민하고 있을까' 후배 수사님들과 면담을 할 때마다 항상 입 밖으로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말입니다. 또한 이 놀라움은 계속 반복되어도 놀라워지지 않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배수사님들과 면담할 때면 항상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런 저런 성공과 실패했던 이야기들이며, 너랑 나랑 상황이 다 다르니 일괄적인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들, 그럼에도 이러저러 하므로 희망을 갖고 지낼만 함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들 말이예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면담에서는 듣고, 듣고 , 듣고, 물어서 또 듣고 또 들은 다음에야 정말 식별한 말을 식별한 방식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 빠지지 않고 하는 제일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분명히 수사님 똑같은 걸로 또 넘어지고 또 힘들어지실꺼예요. 하지만 분명히 또 일어서고 희망 얻게 되실꺼예요. 왜냐하면 우리 그런 방식으로 창조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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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식으로 창조되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존재죠 우리는. 좀 슬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부족하고 한계있는 존재라는 것이. 하지만 그런 우리가 또 금방 잊어버리고 말겠지만, 지난 금요일 그리고 오늘 금요일 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이런 경험과 교육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 예수님은 마지막 날에 침상 위에 또 맷돌 가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만 데려가실 것이라고 또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몰려든다고 경고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로부터 안전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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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복음에서의 두 사람이란 표현을 저의 내면으로 옮겨오면,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저와 계속 죄를 짓고 넘어지는 저의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저의 한 쪽 모습만으로도 저를 구해주실 것이라 약속해 주십니다. 그리고 내안의 시체를 계속 발견하라고 독수리라는 선물도 보내주십니다. 그래서 부족하고 한계있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 말씀 곁에 머물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이 부족하고 한계있는 존재인 내가 나의 생명과 예수님의 생명을 향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 똑같은 것에 계속 넘어지는 존재지만, 함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모여들어 그분의 곁을 떠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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