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태복음

20230310 사순 2주 금요일 마태 21,33-43.45-46 "소작인이 할 일"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3. 11. 00:16

20230310 사순 2주 금요일 마태 21,33-43.45-46 "소작인이 할 일"

 

 


"신부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작년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이라는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요즘 잘 읽지 않던 소설이라는 장르라 구입하고도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노랑과 빨강의 원색의 화려한 파충류들과 조류들이 그려진 표지도 전혀 저의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침대 맡에 한 달 넘게 있으면서도 제 방의 공기를 구경한 건 책의 서너 쪽에 불과했습니다.


...


갑자기기 속도가 붙은 어느 날 이틀 만에 다 읽어 내리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야 비로소 왜 이 책으로 루이스 세풀베다가 그 해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덟 번째 작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막상 시작하면 쉽게 읽히는 책이니 추천 드립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눈을 감자 살쾡이와 노인 그리고 양키로 대변되는 오늘의 세계가 제 머릿 속에 통증처럼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계속 제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때에 자연의 열매를 맺게 하지 못하는 것도 죄구나."


...


오두막에서 한 음절 한 음절 더듬더듬 눈물의 감동으로 연애소설을 읽으며 노후를 보내던주인공 안토니오 호세는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사람들과 살쾡이 사냥에 나서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이 제 모습대로 잘 이어지도록 하는 것. 그래서 자연이 그 해의 소출을 제대로 만들어 내게 하는 것. 그것이 곧 우리 소작인들에게 당신의 세상을 맡겨주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조금 눈을 나를 향해 돌려보면

아름답게 창조하신 나의 삶의 열매를 제 때 잘 만들어 내어 드리는 것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때 좋은 열매를 계속 맺도록아름답게 창조된 자연과 아름답게 창조된 나를 잘 지키고 가꾸는 것.

이것은 또한 우리 수도자들의 청빈 서원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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