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할 때도 그랬고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저를 이웃과 또 하느님과 멀리하게 하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것들 중
특별히 보이지도 않고 알아채기도 어려운 어떤 태도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요?'
겸손은 조금이나마 몸에 배어 가는지는 몰라도 깊은 속에서 여전히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뭐 이정도면 잘 살진 못해도 그럭저럭 살고 있지, 나는 뭐 그렇게까지 문제는 없는데,
게다가 나는 쉽진 않지만 용서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어느날 죽어서 지옥에 가는 내용의 코미디 드라마를 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어서 지옥문 앞에 서서도(이런 지옥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는 싫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제가요?"
오늘 복음을 묵상 하면서
'용서 할수 있도록 용기를 청하는 기도'의 시간이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용기를 청하는 기도'의 시간보다 월등히 많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만큼의 크기만큼 제가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겠죠.
자신의 모습을 잘 못보는 제가 다시 보도록 하는
이 사순시기는 감사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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