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장면을 만날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데리고 가셨다.”에 저는 많이 머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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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저 세명만 산에 올라 저런 체험을 하고 왔다고 하는 이야기들 듣는 다른 제자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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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이 공평하다고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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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후반부에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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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성경에서 매우 중요하고 성스러운 것으로 묘사됩니다. 복음사가 요한은 예수님을 빛으로 직접 표현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부활 후 갖는 인간의 특성 네 가지 중 하나로 빛남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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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고 또 백성을 보호하시는 방법으로 성경에 나오는 것이 구름과 그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에서 ‘덮었다’를 표현한 희랍어 단어는 ‘에피스키아조’ 입니다. 이것은 ‘그늘로 덮다’ 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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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빛을 막고 가리는 것들입니다. 하느님을 가리는 것이죠. 당신을 가리는 것들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고 말씀하시고 백성을 보호 하시는 것이 모순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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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음과 모순적인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동안 끊임없이 만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하느님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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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창조된 원리입니다. 또한 육화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완전한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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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불공평하고 모순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우리가 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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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나는 하느님과 같지 않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래서 공평하고 진실된 하느님과 세상이 나에게는 불공평하거나 모순되게 보일 수 있다’ 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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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보이는 세상에 화내거나 답답해 하는 때가 되면 조금은 겸손해져도 좋겠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계시고 내가 못 보는 것을 보고 계시는 하느님입니다. 그분께 의탁하고 희망을 갖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믿음과 묵상이 지치고 힘든 우리의 얼굴을 다시 빛나게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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