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3

20211119 연중 33주 금요일 묵상강론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2021년 11월 19일 연중 33주간 금요일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사람이 동물하고 다른 점 중 하나가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배우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교육은 같은 세대 안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가끔 복음 묵상하면서 참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처럼 말이예요. 지난 금요일 우리는 몇 천년 전 있었던 노아와 홍수의 이야기나 룻와 소돔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을 예수님께서 신약 시대의 사람들에게 선포하시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도 또 이 천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포함한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은 불..

20211108 연중 32주 월요일 묵상강론 (루카 17,1-6) 『깊이 있는 믿음』

20211108 연중 32주 월요일 묵상강론 (루카 17,1-6) 『깊이 있는 믿음』 "신부님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마 올 한 해 제가 받은 질문 중에 제일 많은 질문이 이것인 듯 합니다. 매일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일에 제 삶의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질문은 제가 동반하고 있는 양성기 수사님들에게로부터 오는 것이예요. 그런 때마다 세심한 배려와 올바른 식별을 위해 매번 노력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올바른 대답을 할 수도 없는 사람도 아니며, 항상 질문을 해오는 수사님들에게 유익한 선택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 만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거라도 잘하려고 합니다. 그런 순간들에는 항상 꼬리처럼 오늘 복음의 시작인 17장 1절 주는 메세지가 제 마음..

20211107 연중 32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코 12,38 - 44『 회사를 그만둔다고 마음먹으니 』

20211107 연중 32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코 12,38 - 44 『 회사를 그만둔다고 마음먹으니 』 신학원에서 제가 동반하고 있는 수도회 부제님의 사제서품이 허가되었다는 공문이 얼마 전 로마에 있는 수도회 총원으로부터 왔습니다. 내년 1월에 이곳 강화도 수도회 성당에서 있게 될 서품식 일정과 집전해 주실 주교님도 오늘 결정 되었습니다. 곧 이 부제님도 10년이 다 되는 양성기를 마치고 이곳 신학원을 떠나게 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저랑 둘이 미사를 드렸습니다. 매년 이맘 때는 신학교 부제반 성지순례가 있는데 코로노 때문에 올해는 제주도 졸업여행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출발하는 날이었고 출발 집합이 이른 시간이어서 따로 아침에 둘이서만 미사를 드리게 되었던 겁니다. 긴 시간을 마무리 하고 ..

20211101 모든 성인대축일 마태 5,1-12 “평범한 하루의 영적 여정”

20211101 모든 성인대축일 마태 5,1-12 “평범한 하루의 영적 여정”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가톨릭이라는 종교가 주는 좋은 점들 중 하나는 바로 죽은 이들과의 통공이라는 세계관인 것 같습니다. 죽은 이들이 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산 이들이 죽은 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서로를 위한 기도의 마음은 곧 관심과 사랑의 마음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특별히 나를 감싸고 있는 이 세상에 서려 있는 많은 사항의 마음을 더 절실히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성인들, 그리고 비록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보다 더 많았을 세상을 위해 사랑을 실천했던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그들의 나를 위한 기도에도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며, 더 중..

29211104 연중 31주 목요일 루카 15,1 - 10

29211104 연중 31주 목요일 루카 15,1 - 10 "찾은 기쁨"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잃었던 양을 찾는 목자와 잃었던 은전을 찾는 부인에 대한 비유를 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루카복음 15장은 지난 14장에 이어서 계속해서 바리사이들 및 율법학자들과 예수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점점 유명해진 예수님이 맘에 안들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해칠 수 있는 꼬투리를 잡기위해 계속 시비를 걸었고, 예수님은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 앞에서 계속 지혜와 진리의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들을 멀리 하고 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양과 은전을 잃어었던 목자와 부인의 비유로 응대하십니다. 예수님의 비..

연중 28주 수요일 묵상강론- 무덤 속 나 - 루카 11,42-46

연중 28주 수요일 묵상강론 - 무덤 속 나 - 루카 11,42-46 ⠀ 가끔 쓰는 묵상글과 낙서 같은 그림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같은 곳에 올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기장이나 작은 스케치북에다 하던 것을 부제품을 받을 때 중고 아이패드를 선물 받고 나서 부터는 패드에 주로 그리게 되었고 그러다 SNS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한 2년이 넘었네요. ⠀ 처음에는 혼자 묵상 한 것들을 잊어버릴 까 일기처럼 기록해 두는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자꾸 제 글을 읽는 사람들 수자에도 신경이 가게 되었습니다. 행여 평소보다 방문자가 좋아요를 표시한 사람들 수자가 적은 때면 뭔가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꾸 앱을 열어보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 글 내용도 조금 달라져 왔습니다. 저 ..

20211011 연중 28주 월요일 -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 루카 11,29 - 32

20211011 연중 28주 월요일 -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 루카 11,29 - 32 요즘 여러분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시나요? 여러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기도도 드리실 것이고, 또 여러 바라는 소망으로 청원기도도 드리고 계실 꺼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감사기도도 드리고 =, 조금 더 겸손한 수도자가 되게 해주세요, 담당하고 있는 학생 수사님들을 잘 동반하게 해 주세요, 가족이 신앙을 갖게 해주세요 등등의 청원기도도 드립니다. 또 부탁받은 기도를 함께 드리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에게 예언했던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어떤 것이고 또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말씀하신 걸까요? 이 질..

20211001 예수 성심 신심미사 묵상

⠀ ⠀ 성심의 상처에서 모든 이가 ⠀ 생명의 물을 길어올리나이다. ⠀ ⠀ ⠀ 저의 상처도 그와 같게 하소서. ⠀ 저의 상처가 저의 아픔에 그치지 아니하고 ⠀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물이 되게 하소서. ⠀ ⠀ ⠀ 그러기 위해 매 순간 제가 ⠀ 당신 상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게 하시어 ⠀ ⠀ ⠀ 제 아픈 마음이 ⠀ 당신의 마음을 닮게 하소서. ⠀ ⠀ ⠀ ⠀ ⠀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예수성심 #사랑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묵상하기 #mooksang.tistory.com ⠀

20210929 연중26주간 수요일 대천사 축일 묵상 강론 - 예수님이 아니라 - 요한 1, 47 - 51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던 시기, 필립보의 "와서 보시오"라는 말에 나타나엘이 응답하면서 이루어 지는 장면을 전해 줍니다.입니다. 먼저 저의 시선은 나타나엘에게 향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이 오는 것을 보시기 전이 이미 나타나엘이 대해 알고 그를 이미 눈여겨 보고 계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가 예수님께 다가가기 전에 말입니다. 나타나엘도 그런 예수님을 보고 바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알아 고백합니다. 이 축약되어 있는 만남의 장면의 사이를 매꾸는 전해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권능의 힘으로 만나기도 전에 나타나엘을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는 이야기도 있고, 당시 무화과 나무는 사람들이 종교적인 깨우침을 추구하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런 나타나엘의 종교적 열망을..

20210820 연중 20주 금요일 - 사랑에 빠진 사람은 - 마태 22,34 - 40

20210820 연중 20주 금요일 - 사랑에 빠진 사람은 - 마태 22,34 - 40 지금은 신학생 수가 줄어 그렇게 할 수 없지만, 제가 학생이었을 때는 성소담당 신부님이 있었고, 신학생 중에 성소 담당이 한 명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생이었던 몇 년 전부터 계속 성소담당을 해오며 적지 않은 성소자들을 만났습니다. 참 다양한 경우를 만났었습니다. 게 중에는 자신의 성소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진 이들도 있었고, 아직 확인 중인 이들도 있었고, 확신은 없지만 해보고 싶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데 아들을 수도원에 보낼테니 세례도 주면서 좀 키워줄 수 있냐는 좀 엉뚱한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상태가 정상이고 어떤 상태가 비정상인 걸까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서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