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매일 키우는 저의 아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보는 우리 아이들은 있지요. 우리 수사님들과 함께 사는 두 곳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을 방문해 가끔씩 만나는 건 설레는 일이기도 하고, 또 가끔은 섭섭한 일이기도 합니다. 볼 때마다 조금씩 변해 있는 아이들의 모습 때문이예요. 이번에 아이들의 변화 하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딱지치기하고 밥먹고 얘기하고 재밌게 놀다가 ' 나이제 간다'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큰 형아 중 한 명이 안겨서 아쉽게 인사를 하고는, 컴퓨터 방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현관까지 따라나와서 마구 손을 흔들어 주던 녀석이 말입니다. 뭔가 컴퓨터에 패배 한 느낌이랄까요.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을 갔습니다.' 를 떠올린다면 너무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