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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Wednesday of the 19th week in Ordinary time - living in a community - From my homily for the Missionaries of Charity sisters -

20210811 Wednesday of the 19th week in Ordinary time - living in a community - From my homily for the Missionaries of Charity sisters - For the last few days, our congregation has had an International Provincial Superior conference. We call it the General Conference, which we hold every two years. We have over 30 provinces in over 50 countries so that it takes nearly 50 years to have the Confere..

20210728 연중 17주 수요일 묵상 -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하늘나라? - 마태 13,44 - 46

어제 작은 모임에서 유년기 놀이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관심 분야이기도 했고 또 우리 수도회에서 하고 있는 그룹홈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쉬움이 컸던 개인적인 여러 체험들과도 직접 관련되는 이야기들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네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대화 말미에 이 유년기 놀이치료가 저의 성향이나 달렌트와 맞는 편이라던가, 또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많이 필요하다던가, 이 분야에 남성 인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다들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시고 저도 실은 조금 마음이 끌렸습니다. 결국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배우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러고 돌아와 밤에 묵상하는 중에 이 장..

20210724 연중 16주간 토요일 묵상강론 "가라지를 뿌리고 간 원수에게서 우리가 볼 것" 마태 13,24 - 30

오늘 가라지의 비유에 대해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가 제 눈을 끄는 관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라지를 덧뿌린 밭 주인의 원수에게서 시작하는 묵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처음에 잠시 나와 가라지를 덧뿌리고 금방 사라지는 인물인 이 원수의 모습에서 나에 대한 성찰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원수에게서 몇 가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첫째, 그는 사람들이 자는 동안 할 일을 하고는,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사라집니다. 나쁜 일을 한 주제에 드러낼 일인가 생각되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나쁜 일을 하고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물며 좋은 일을 하고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은 더욱 더 많죠. 그런데 저는 원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성찰하게 됩니다. "내가 할 일..

20210714 Wednesday of the Fifteenth Week in Ordinary Time

- From my homily for the Missionaries of Charity sisters - You, sisters, might well know the meaning of the homily that I am about to deliver today. Because it is about the luggage people are carrying in their life. In our seminary house in GangWha island, seminarian brothers change their rooms every half year. While doing that, they are supposed to throw away unnecessary things or share them wi..

20210706 연중 14주 화요일 묵상 강론 - 마태 9,32 - 38 '마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20210706 연중 14주 화요일 묵상 강론 - 마태 9,32 - 38 '마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성경의 많은 곳에서 마귀들이 하는 일들을 보면, 기껏해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게 하거나 이상하게 하게 하는 정도' 뿐입니다. 사람의 말을 못하게 하거나, 미친사람처럼 움직이게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없는 사람을 만들거나, 있는 사람을 없게 하는 그런 일을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그런 일을 하시는 하느님의 힘은 마귀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마귀를 쫓아내기 위해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그저 하느님은 당신께서 원래 창조하신 모습대로 돌려 놓는 것만 하셔도 마귀를 쫓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그 모습을 따라 가는 길 중 하나가 바로 '..

20210702 7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미사 묵상 '포도주와 돌물독' - 요한 2,1 - 11

20210702 7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미사 묵상 '포도주와 돌물독' - 요한 2,1 - 11 고등학생 때 까지 저는 밖에서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안에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 표현으로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느날, 조장들 모임을 하고나서 다른 조장들은 운동장에서 피구를 하는데, 저는 혼자 스탠드에 앉아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나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런 걸 생각했던 그 날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잘 하지 못하는 운동이 무서워 피하고 싶었던 마음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하던 시절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먼저 단절시키려던 마음이 거기 안에 있었다는 걸 본 것은 나이가 한 참 더 들고 나서야 였습니다. 여튼 ..

20210627 연중 13주일 묵상 강론 - 믿음과 능력이 부족해도 - 마르 5,21 - 43

20210627 연중 13주일 묵상 강론 - 믿음과 능력이 부족해도 - 마르 5,21 - 43 오늘 복음은 특별히 우리에게 매우 인상적인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만약 오늘 믿음이 부족하다 고민하시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힘들어하고 계시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 가지 장면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장면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신다'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과 관계하시며 우리를 위해 하시는 모든 활동의 시작은 '길을 떠나 나섬'입니다. 강생의 시작도 그것이고, 공생활의 시작도 그것이며, 죽음과 부활도 그러합니다. 대부분의 일리아드나 오딧세이 같은 인문학의 고전은 주인공이 길을 떠나 나서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현대판 설화라 할 수 있는 해리포터나 ..

20210620 연중 12주일 묵상 - 기적과 창조는 우리 바로 곁에 - 마르 4,35 - 41

식품처럼 나에게 아픔의 유통기한도 표기가 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절망스러운 아픔속에 있을 때면 그 아픔 자체도 힘들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곤 합니다. 아픔이란 걸 많이 겪을 수록 익숙해져서, 그 힘든 기간도 줄어든다면 좋으련만... 우리가 삶을 사는 동안 늘어가는 경험은 어떤 아픔을 만날 때 오히려 그것을 더 깊게 하고,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더 햇깔리게 하고, 그것을 더 오래 붙들고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때면 흐르는 시간을 산다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희망도 힘을 잃어버리는 그런 두려움 안에서는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창조나 기적 같은 놀라운 단어들도 빛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아픔의 시간을 꾸역꾸역 ..

20210618 연중 11주간 금요일 묵상 마태 6,19 -23 - 신앙을 가진다는 것 -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왜 굳이..." 동생은 웃으며 어깨를 한번 으쓱했습니다. 동생과 동생 친구와 함께 밥을 먹다 성당이야기가 나오자 동생이 한 말입니다. 여전히 동생은 성당에 다닐 생각이 1도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제가 동생에게만 듣는게 아닙니다. 제 주변의 성당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 데, 이들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입니다.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게 있다는 말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은 모양입니다. 또는 더 좋은 게 있다 해도, 그것이 성당에 다니는 수고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선교를 생각할 때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자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자고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20210611 예수성심대축일 묵상 강론 - 죄 지을 때면 -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이날은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1856년 비오 9세 교황 때 교회의 전례력에 도입되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한국 천주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에는 교계제도적인 사제직이 있는가 하면,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진 보편사제직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성화의 날인 오늘 이 예수성심대축일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의 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도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작년 6월에 가톨릭 신문사에서 연락이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