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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를 저도 한번 씩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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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강론을 준비하며
묵상하다, 글을 쓰다, 결국 머리를 쥐어뜯고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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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공개되는 새 에피소드처럼 묵상할 때마다 강론도 준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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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고르며 새 화면을 열어
요즘 보고 있는 일타강사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러다 한 장면에서 멈추고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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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 괴팍해 보이지만 따뜻한 일타강사가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학생의 이모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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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명쾌해요 답이 딱 있거든요 그런데 인생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공식도 없고 법칙도 없고 틀릴 때마다 아 또 내가 잘못됐구나 위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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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자 반찬가게를 하는 여주는 이렇게 이야기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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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틀릴 때마다 답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핸드볼 할 때도 보면, 요 각도에서 던져서 노골되면 다른 각도로 던져보고, 그러면서 골에 가까워지는 거죠. 아 이쪽 근육을 쓰면 볼이 약하구나, 그럼 다른쪽 근육을 쓰고, 그러면서 성공률을 높여나가는 거거든요. 인생도 그러는 거죠. 더듬더듬 답을 찾아 나가는 거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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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병이 도지고 말았습니다. 정지를 누르고 속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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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영성도 마찬가지.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야. 교리에는 정답이 있지만 신앙생활에는 정답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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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종교의 교리는 답에서 출발하지만, 신앙생활이나 영성은 질문에서 출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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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마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사람은 예수님이라는 정답을 찾았고 그 정답과 함께 머무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이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세상에 예수님을 전하러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떻게 전하는 게 맞는지, 어디서 전해야 맞는지, 난관에 부딪힐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사람은 그 정답을 모릅니다.우리 삶도 그렇죠.
매번 미사 때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십니다. 정답을 얻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전하고 또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지 그 길의 정답을 우리는 모릅니다. 어쩌면 정답 따위는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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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이야기 처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렇게 더듬더듬 우리는 하느님을 찾아 나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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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바람에 더 거세지는 파도처럼 시련에 더 힘차게 가고 또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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