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요한복음

20230703 연중13주간 월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 20,24 - 29 “정신이 힘들고 마음이 고달플 때 내가 하는 세 가지”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7. 2. 17:24

“정신이 힘들고 마음이 고달플 때 내가 하는 세 가지”


정신이 힘들고 마음이 고달프게 느껴질 때 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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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하는 것은 내가 마주하는 현실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서 그 중에 내게 익숙한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예상하는 것, 그리고 내게 당연한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그런 것들은 항상 주변에 많이 있지만 어떤 때 갑자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거나 커지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두번 째로 하는 것은 나에게서 없어진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항상 주변에 있던 것들이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나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건 나에게서 무엇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제가 자주 발견하게 되는 건 희망, 꿈, 친구, 체력, 믿음, 자신감, 자존감 같은 것들입니다.

힘들고 고달픈 이유가 첫 번째 탐색에서 발견된다면 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건 제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실에 적응하거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혼자하기 힘든일들이라 주변의 도움을 지혜롭게 청하는 겸손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힘들고 고달픈 이유가 두 번째 탐색에서 발견된다면 좀 안심입니다. 이런 것들은 쉽게 없어진 만큼 쉽게 다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때로 조금 까다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이는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안심입니다. 예를 들면 조용한 곳을 찾아 희망이나 꿈을 키우거나, 계기를 만들어 친구나 체력을 늘리거나, 묵상과 기도를 통해 믿음 자신감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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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때때로 이런 두 가지 탐색을 할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고달픈 때가 있습니다. 제게 마지막 보루인 기도조차 할 마음이 없어지고 그저 황폐하고 무기력해 집니다. 고해성사에서 만나는 적지 않은 분들도 이런 모습입니다. 이런 때 세 번째 것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하나 밖에 없습니다.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그냥 꾸역꾸역 버티는 것, 그리고 그렇게 버티는 것 그 자체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계속 일러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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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통해 십자가 죽음 이후에 토마스와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까지의 시간들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 버팀의 기도는 주님이 찾아오실 때 제자들로 하여금 그분을 맞이하게 했습니다. 저의 버팀의 기도도 제가 주님을 다시 만나도록 안내해 준다는 것을 저는 체험해오고 있습니다. 힘들고 고달픈 분들을 위해, 특히 버팀의 기도 속에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응원과 기도를 드립니다.




20230703 연중13주간 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 20,24-29 “정신이 힘들고 마음이 고달플 때 내가 하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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