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저도 이마에 재를 얹고 있어요.
오늘 미사 가신 분들 중에는 성당에서 나오면서 털고 나오는 분도 계실꺼고, 또 오늘 미사에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실은 저도 수도원 오기 전에는 재의 수요일 미사에는 잘 가지 않았어요.
오늘 이마에 얹은 재는 아마 오늘 중에 아니면 늦어도 내일 중에는 없어지겠지요. 그래서 이 재가 의미하는 것은 뚜렷합니다. 세상의 것들과 우리의 생명이 덧 없는 것이라는 것과,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 재는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래서 지상에서의 잠깐의 여정이지요.
동시에 우리는 이 재를 보면서 반대로 영원한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됩니다. 그리고 특히 하느님께서 그 영원 속에 약속해주신 용서로 향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이 약속된 용서가 있기에, 우리는 오늘 재의 수요일에 우리의 회개와 전환의 시기를 다시금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회개와 전환을 막상 하려고 하니 뭘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하는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그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알려주십니다. 세 가지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의 세 가지 모순된 행동을 지적하시는데, 동시에 예수님은 그 세 가지 행동으로 우리가 회개와 전환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바로 자선, 기도, 그리고 단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하느님만 아시도록 비밀스럽게 숨겨하라고 하십니다.
‘비밀스럽게 숨기고 하는 것.’ 연인들 사이 비밀을 만들며 더 친밀해지듯이, 이 사순시기 동안 우리도 하느님과의 비밀들을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 여기다 말했으니 비밀이 아닌 건가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 사순시기 동안 여러분의 삶에 세상에는 비밀스럽게 숨겨진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 아시는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느님과 그대만의 비밀스런 친밀감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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