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자리에 끝까지 앉아 즐길 준비 - ⠀ 청년 시절에 몇일 동안의 청년피정이나 캠프 같은 곳에서 가끔 겪는 일이 있었습니다. ⠀ 마지막 날 파견미사 때 참석자 중 하나가 갑자기 정복이나 제의를 입고 나타나 ‘실은 제가 신학생이었습니다’ ‘실은 제가 신부였습니다.’ 라고 밝힙니다. 참석자들은 놀라 웃으며 열광합니다. 그 신학생 또는 사제는 그 순간 잠시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 됩니다. 어떤 때는 그게 대단해 보이기도 또 부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 … ⠀ 십 년의 양성기간 끝에 서품을 받은 그 해, 저도 처음 그런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땐 저의 얼굴은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삼촌 같은 사람이 되었고, 저의 마음에는 더이상 그런 관심의 주인공 되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