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수도원은 입회를 할 때 핸드폰을 끊고 들어옵니다. 아직도 입회하러 가는 길에 서울역 앞 핸드폰 가게에 들러 핸드폰을 해지하고는 나오면서 "아, 이제 들어가는구나." 하고 같이 갔던 동생들과 깔깔대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작년 부제품을 받으면서 근 십년 만에 제 명의의 폰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제 사도직에 도움이 될만한 모델과 가장 싼 가게를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 정하고 가서 계약을 했어요. 새 폰 박스를 뜯을 때 느껴지는 설레임을 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폰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건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입회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십년 전 즈음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에게 노선을 물어보거나 길거리에서 길을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강화도 신학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