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3

20220120 연중 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마르 3,13-19 "열 두 사도가 받은 선물"

20220120 연중 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마르 3,13-19 "열 두 사도가 받은 선물" ⠀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열 두 사도를 뽑으신 장면을 만나고 있습니다. ⠀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회사에 첫 출근하던 날입니다. 한 달 동안의 그룹연수를 마치고, 또 이어 2주 간의 회사 연수를 마치고, 처음으로 출근버스를 타기 위해 회사 기숙사를 나서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길이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 항상 떠오릅니다. 왜냐 하면 오늘 복음에서 제가 만나는 열 두 제자들의 마음이 그 첫 출근길의 저의 마음과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 그 날의 제 일기장에는 “서늘한 새벽 바람에 날 선 맑은 정신이 마치 오늘 아침 걸음 마다 찰랑거리는 잘 다려진 내 바짓단 ..

20230111 연중 1주간 수요일 마르 1,29-39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의 예수님"

20230111 연중 1주간 수요일 마르 1,29-39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의 예수님" ⠀ "신부님, 저희 나이가 되면 하느님이 있나 없나 라던가 기도를 들어주시나 안들어주시나 하는 것 문제는 의미가 없어요. 저희처럼 이제 힘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하느님께 의탁하고 사는 수 밖에 없어요." ⠀ 매달 가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오르신 요양 시설에서 지난 달 강론 중에 드린 질문에 한 어르신께서 는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0에서 100 까지 표현하면 평생 신앙생활 해 오신 어르신들은 지금 쯤은 어떠신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또한 저를 많은 묵상으로 안내한 대답이었습니다. ⠀ .... ⠀ 어르신들과 미사한 후 지난 한 달 동안 다양한 세대의 분들을..

20230109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13-17 "열심히가 시작되어야 할 곳은"

2023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13-17 "열심히가 시작되어야 할 곳은" 요즘 몇 곳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 일간의 제가 나누었던 대화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열정과 욕심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노력과 만족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고민하던 주제들이라 매번 대화는 복잡하고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저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던 예수님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신앙을 가질 때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시작됩니다. 하나는 주님의 뜻에 따라 천국에 가기 위해 성장하고 선행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족하고 불만족스런 나의 모습과 주변 ..

2023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요한 1,35 - 42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2023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요한 1,35 - 42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 ... ⠀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 .... ⠀ ⠀ 예수님께로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저도 저의 주변 모든 것을 당신께로 향하게 하소서 ⠀ ⠀ ⠀ ⠀ ⠀ ⠀ ⠀ ⠀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사랑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나?”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간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다해의 마지막 주간이자 길었던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가톨릭의 전례력으로는 이번 주가 한 해의 마지막 주간 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대림의 기다림 끝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만났고, 예수님의 성장과 공생활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으며, 수난의 시간과 죽음과 부활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승천 하신 후 성령의 인도로 성모님과 함께 연중 시기의 말씀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시간을 돌아보며 올해 마지막 해야 할 일..

20221113 연중 33주일 묵상강론 루카 21,5-19 "무엇을 하는 것에서 무엇을 당하는 것으로"

20221113 연중 33주일 묵상강론 루카 21,5-19 "무엇을 하는 것에서 무엇을 당하는 것으로" "야, 나는 안 변할 줄 알았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왜? 무슨 일 있었나?" "MBTI 같은 거 한 번도 안해봤는데 얼마 전에 해봤거든. 그런데 답을 하다가 '어, 옛날에는 이렇게 답 안했을 건데' 하면서 내가 옛날하고 다르게 답하는거라." "맞나?" 더 놀란 것은 저였죠. 삶에 대한 친구의 태도는 갓 스무살에도 명확해서 빛날 정도였고, 어제까지도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지금 자기도 조금 변한 것 같다는 겁니다. ... '사람이 변하나?' 질문이자 동시에 답이기도 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 양성 소임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이 문제는 절체절명의 질문..

2022년 11월 11일 연중 32주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묵상강론 루카 17,26 - 37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아는 재

⠀ 2022년 11월 11일 연중 32주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묵상강론 루카 17,26 - 37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아는 재능 아니면 유혹" ⠀ ⠀ 장거리 운전을 하다 어느샌가 '산다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저를 봅니다. 가을인가 보다 하고 슬쩍 웃습니다. 그러곤 '산다는 것도 이렇게 웃을 일이면 좋겠다' 생각도 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며 ⠀ "나이가 들수록 근골이 약해지는 게 아니고, 삶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 라고 노트에 툭 던지듯 적어 넣었습니다.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삶이 의미 깊게 되는 것 같아 괜히 혼자 코를 한번 슬쩍 훔쳤습니다. ⠀ 이러고 있다니 오늘은 제 마음이 조금 한가로운가 봅니다. ⠀ ... ⠀ 어릴 때 제가..

20221101 Solemnity of All Saints Mt 5:1 - 12 "For all Unsung Saints"

20221101 Solemnity of All Saints Mt 5:1 - 12 "For all Unsung Saints" Today, Solemnity of all saints, we remember all saints and determine ourselves to live following them. We especially celebrate those saints in Heaven who are not on our saint list. We can tell they deserve more respect from us because they did not restore their treasures in this world but in Heaven. That life is what I want to ..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 1 -7 "착한 목자"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1 - 7 "착한 목자" ⠀ ⠀ 저희 수도회는 매월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열 두 달 동안 예수성심신심미사를 봉헌하며 열 두 복음의 장면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 오늘 봉독된 복음 말씀이 제일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가는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장면을 낙서같지만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어서 인스타에도 올려 두고 봅니다. 강의에서 저의 소개를 할 때 항상 보여드리는, 제가 지향하는 삶의 이미지입니다. ⠀ ... ⠀ 그런데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은 이전과는 다른 곳에 머물렀습니다. 이번에 제 마음은 목자나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아니라, 목자가 떠나간 광야에 남겨진 간 아흔 아홉마리의 ..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가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에 매점을 열어 한국식 토스트를 팔고 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가끔 보고 있던 채널인데, 여러 굴곡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그 열정과 꾸준함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들은 이 한국식 토스트가 한국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영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판단했고, 그 판단에 따른 노력과 시도들이 지금 좋은 결과를 맺고 있습니다. ⠀ ... ⠀ 영상을 보는 내내 제 마음에는 저도 예수님의 마음을 저렇게 잘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저들처럼 좋은 열매를 맺는 노력에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예수성심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