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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사순 2주일 마태 17,1-9⠀"사랑에 압도되면"

20230305 사순 2주일 마태 17,1-9 ⠀ 사랑에 압도되면 ⠀ 무슨 말을 하는지 ⠀ 모르게 되어버려요 ⠀ ⠀ ⠀ ⠀ ⠀ #묵상 #기도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복음 #말씀 #독서 #사랑 #강론 #힐링 #일상 #인스타튠 #좋은 #하느님 #시편 #예수성심 #매일미사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가톨릭

20230208 연중 5주 수요일 묵상강론 마르 7,14-23 "이별을 만나는 그리스도인의 방법"

⠀ ⠀ 매월 한 번 한 수녀원의 노인 요양시설에 미사드리러 가고 있습니다.어제 그곳의 외국 수녀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수녀님께서 전화기 너머에서 서툰 한국어로 말씀하셨습니다. ⠀ "신부님, 내일 미사 후에 어르신들에게 인사해주세요. 내일이 신부님과 함께 미사하는 마지막 날이예요." ⠀ 수녀님들이 노인 요양시설을 그만둘 것이며 어르신들은 여러 다른 곳으로 옮겨 가실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내일이 어르신들과의 마지막 미사라는 말은 갑작스러웠습니다. ⠀ 오늘 아침 수녀원 경당에는 예상했던 대로무거운 안개 처럼 어르신들과 수녀님들 모두가 가진 오랜 세월의 아쉬움과 슬픔이 깔려 있었습니다. 어제 통화 후 어르신들을 위해 어떤 강론을 해야 하나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수녀..

20230131 연중 4주간 월요일 마르 5,1-20“교리에는 정답이 있지만 신앙생활에는 정답이 없다.”

⠀ ⠀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를 저도 한번 씩 봅니다. ⠀ 오늘 복음의 강론을 준비하며 묵상하다, 글을 쓰다, 결국 머리를 쥐어뜯고 멈췄습니다. ⠀ 주말만 되면 공개되는 새 에피소드처럼 묵상할 때마다 강론도 준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 ⠀ ⠀ 머리를 고르며 새 화면을 열어 요즘 보고 있는 일타강사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러다 한 장면에서 멈추고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 남주인 괴팍해 보이지만 따뜻한 일타강사가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학생의 이모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수학은 명쾌해요 답이 딱 있거든요 그런데 인생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공식도 없고 법칙도 없고 틀릴 때마다 아 또 내가 잘못됐구나 위축되고." ⠀ 그러자 핸드볼 국가대..

20230123 연중 3주 월요일 마르 3,22 - 30 “모두 용서 받을 것이다.”

⠀ ⠀ 잘 알지 못하는 일들이나 싫은 일들에 대해서 초월적인 힘이 작용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말에도 누군가 잘 알아맞힐 때 귀신 같이 알아 맞히네 라고 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싫은 병이 들었을 때 병마가 들었다 라고도 합니다. ⠀ 유대인들도 예수님의 놀라우신 일들을 처음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도 합니다. ⠀ 그들에게 예수님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고 합니다. ⠀ ⠀ … ⠀ ⠀ 그런데 오늘 복음에 좀 더 집중해 볼 만한 곳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기 직전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 28절입니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

20220120 연중 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마르 3,13-19 "열 두 사도가 받은 선물"

20220120 연중 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마르 3,13-19 "열 두 사도가 받은 선물" ⠀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열 두 사도를 뽑으신 장면을 만나고 있습니다. ⠀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회사에 첫 출근하던 날입니다. 한 달 동안의 그룹연수를 마치고, 또 이어 2주 간의 회사 연수를 마치고, 처음으로 출근버스를 타기 위해 회사 기숙사를 나서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길이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 항상 떠오릅니다. 왜냐 하면 오늘 복음에서 제가 만나는 열 두 제자들의 마음이 그 첫 출근길의 저의 마음과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 그 날의 제 일기장에는 “서늘한 새벽 바람에 날 선 맑은 정신이 마치 오늘 아침 걸음 마다 찰랑거리는 잘 다려진 내 바짓단 ..

20230111 연중 1주간 수요일 마르 1,29-39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의 예수님"

20230111 연중 1주간 수요일 마르 1,29-39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의 예수님" ⠀ "신부님, 저희 나이가 되면 하느님이 있나 없나 라던가 기도를 들어주시나 안들어주시나 하는 것 문제는 의미가 없어요. 저희처럼 이제 힘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하느님께 의탁하고 사는 수 밖에 없어요." ⠀ 매달 가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오르신 요양 시설에서 지난 달 강론 중에 드린 질문에 한 어르신께서 는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0에서 100 까지 표현하면 평생 신앙생활 해 오신 어르신들은 지금 쯤은 어떠신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또한 저를 많은 묵상으로 안내한 대답이었습니다. ⠀ .... ⠀ 어르신들과 미사한 후 지난 한 달 동안 다양한 세대의 분들을..

20230109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13-17 "열심히가 시작되어야 할 곳은"

2023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13-17 "열심히가 시작되어야 할 곳은" 요즘 몇 곳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 일간의 제가 나누었던 대화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열정과 욕심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노력과 만족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고민하던 주제들이라 매번 대화는 복잡하고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저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던 예수님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신앙을 가질 때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시작됩니다. 하나는 주님의 뜻에 따라 천국에 가기 위해 성장하고 선행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족하고 불만족스런 나의 모습과 주변 ..

2023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요한 1,35 - 42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2023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요한 1,35 - 42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 ... ⠀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 .... ⠀ ⠀ 예수님께로 제자들을 보낸 요한처럼 저도 저의 주변 모든 것을 당신께로 향하게 하소서 ⠀ ⠀ ⠀ ⠀ ⠀ ⠀ ⠀ ⠀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사랑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나?”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간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다해의 마지막 주간이자 길었던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가톨릭의 전례력으로는 이번 주가 한 해의 마지막 주간 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대림의 기다림 끝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만났고, 예수님의 성장과 공생활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으며, 수난의 시간과 죽음과 부활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승천 하신 후 성령의 인도로 성모님과 함께 연중 시기의 말씀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시간을 돌아보며 올해 마지막 해야 할 일..

20221113 연중 33주일 묵상강론 루카 21,5-19 "무엇을 하는 것에서 무엇을 당하는 것으로"

20221113 연중 33주일 묵상강론 루카 21,5-19 "무엇을 하는 것에서 무엇을 당하는 것으로" "야, 나는 안 변할 줄 알았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왜? 무슨 일 있었나?" "MBTI 같은 거 한 번도 안해봤는데 얼마 전에 해봤거든. 그런데 답을 하다가 '어, 옛날에는 이렇게 답 안했을 건데' 하면서 내가 옛날하고 다르게 답하는거라." "맞나?" 더 놀란 것은 저였죠. 삶에 대한 친구의 태도는 갓 스무살에도 명확해서 빛날 정도였고, 어제까지도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지금 자기도 조금 변한 것 같다는 겁니다. ... '사람이 변하나?' 질문이자 동시에 답이기도 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 양성 소임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이 문제는 절체절명의 질문..